수분 섭취도 과하면 독…‘저나트륨혈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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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희주
- 작성일 2026.09.10
수분 섭취도 과하면 독…‘저나트륨혈증’ 주의

건강을 위해 물을 의식적으로 많이 마시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지나치게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하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서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낮아질 수 있다. 이를 ‘저나트륨혈증’이라고 한다.
저나트륨혈증은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135mmol/L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다. 나트륨은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고 혈액의 삼투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혈중 나트륨 농도가 낮아지면 세포 안으로 물이 이동해 세포가 붓게 되며, 특히 뇌세포가 부어오르면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저나트륨혈증은 수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거나 체내에서 나트륨이 과도하게 소실되면서 발생한다. 이뇨제나 야간뇨 치료제(항이뇨호르몬제) 등 특정 약물 복용, 구토와 설사, 신장질환, 심부전, 간경변,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류세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저나트륨혈증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 외에도 여러 질환이나 약물, 체액 상태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며 “혈중 나트륨 농도가 낮다고 해서 원인을 확인하지 않고 임의로 수분이나 염분 섭취를 조절하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증상은 혈중 나트륨 농도가 얼마나 낮아졌는지뿐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떨어졌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가벼운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두통, 메스꺼움, 구토,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나트륨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중증으로 진행하면 혼란, 의식 저하, 경련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진단은 혈액검사로 시작한다. 이후 혈액과 소변의 삼투압, 소변 나트륨 등을 확인하고 환자의 수분 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 동반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발생 원인을 파악한다. 저나트륨혈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나트륨을 보충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치료는 원인과 증상의 정도, 발생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체액이 부족한 경우에는 생리식염수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고, 체액이 과도한 경우에는 수분 섭취를 제한하거나 이뇨제를 사용한다. 일부 이뇨제, 야간뇨 치료제, 항우울제 등이 원인이라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약제를 조절하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간부전, 심부전 등 원인 질환이 있다면 이에 대한 치료도 함께 시행한다.
의식 저하나 경련 등 중증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3% 고장성 식염수를 투여해 혈중 나트륨 농도를 교정한다. 다만 나트륨 농도를 지나치게 빠르게 올리면 삼투성 탈수초화 증후군이 발생해 심각한 신경학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치료 중에는 혈중 나트륨 농도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면서 정해진 범위 안에서 서서히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세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저나트륨혈증은 원인과 중증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며 “특히 중증 저나트륨혈증은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면서도 교정 속도를 세심하게 조절해야 하는 만큼 의료진의 판단과 관찰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적절한 수분 섭취와 함께 저나트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과 약물을 관리해야 한다. 갈증이 없는데도 건강을 위해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거나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한꺼번에 섭취하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운동이나 야외활동으로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에는 수분뿐 아니라 전해질도 적절히 보충해야 한다.
일부 이뇨제, 야간뇨 치료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고, 임의로 복용량을 조절하거나 수분 섭취량을 크게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 신장질환, 심부전, 간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질환 상태에 따라 수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반복적인 구토나 설사, 식사량 감소 등으로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흐트러진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류세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저나트륨혈증을 예방한다고 해서 물을 일부러 적게 마실 필요는 없다”며 “갈증과 활동량 등에 맞춰 필요한 만큼 수분을 섭취하고, 과도하게 많은 양을 한꺼번에 마시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